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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한사랑회복수기 회복작 - 행복으로 가는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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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11-03 17:44 조회4,28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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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알코올중독자인 아버지 슬하에서 자라온 저에게 술은 증오의 대상이었고, 현재는 삶을 의지할 수 있는, 아니 의존, 중독 상태에 이르기까지 제 인생에 빠지지 않고 계속 되어 왔습니다. 학교에 다니기도 전부터 술 심부름, 폭력, 폭언, 학대, 환각 환청 그리고 죄책감에 시달리는 아버지. 그 아버지가 무서워 저와 여동생을 두고 집을 나갔다 들어왔다 반복하는 어머니. 저도 도망가고 싶었지만 차마 여동생을 두고 나올 수 없어 방구석에 숨 죽인 채 울음을 삼키며 우는 동생을 달래며 엄마를 찾는 저. 20년 동안 그런 생활이 매일이다 싶을 정도로 지속되어 현재는 여동생을 제외하고는 공황장애, 우울증, 자살시도, 자해 등 여러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는 가족들. 

뿌리는 썩어버릴대로 썩어버려 가족이라고 하기도 민망한 가족, 술을 먹고 악마같이 변하는 아버지를 보며 술과 아버지를 증오했습니다. 절대 술을 안 마시겠다고 다짐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20살이 되던 해 큰 사건으로 아버지와 떨어져 살게 되었고 드디어 탈출이란 생각과 군대 전역 후 모든 것이 잘 될 거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그 쯤, 어머니의 성격, 정신 상태, 외도를 알게 되었고 어머니의 재혼에 적응할 수 없었던 저는 23살부터 홀로 떠돌이 생활을 했습니다.

이것저것 안 해본 일이 없었고 타지 생활과 외로움에 술을 먹었습니다.

이리저리 돌다 만나게 된 여자와 사랑보다는 외로움에 대한 두려움과 혼전 임신의 책임감으로 25살에 결혼을 하였고, 저의 가정을 뿌리 삼아 잘 살아 보려 했지만 그때의 제 정신 상태는 자살 충동, 자해 충동, 자해 시도 등이 있을 정도로 안 좋았습니다.

몰래 낙태한 와이프와, 그런 와이프를 사랑하지 않는 제 모습을 보며 와이프에게 마음을 접게 되었습니다. (서로 마음 없이 산다는 건 서로에게 정말 지친다는 걸 느꼈고 아직도 그 사람에게 미안한 감정이 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을 보며 힘을 얻고 6년이란 시간 동안 일과 아기들 자라는 낙에 살았습니다.

이혼은 못한다는 마음에 어떻게든 정을 붙여서 살기 위해 일 마친 후 와이프가 마련한 술 상에 술을 먹으며, 와이프에겐 그냥 소주 한 잔이 저에게는 독약 한 잔이 된다는 것을 모른 채 결혼 생활 동안 많이 먹게 되었고, 결국 저에게는 중독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함께 살아가나 싶었는데 와이프의 외도를 알게 되었고 이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혼 후 어린 아기들을 봐줄 사람이 없고, 아기들이 저의 모든 것들이기에 퇴직 후 5살 딸과 1살 된 아들을 홀로 4년 동안 키우면서 기쁜 일, 슬픈 일도 많았지만 누구보다 잘 안다는 음주 문제가 저에게도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우리 아기들만은 나처럼 되면 안된다는 생각에 아기 엄마에게 아기들을 보냈습니다. 보고 배운 것, 기억에 남는 거라고는 술, 담배, 폭력, 이혼, 배신, 버림 뿐이었고 부모님과 같은 모습을 보이는 제가 싫었고 나의 희망인 아기들마저 옆에 없자, 매일 같이 아기들을 그리워하며 눈물 흘렸습니다. 때마침 어릴 때부터 억눌러온 감정들과 금전적 문제, 모든 것이 한번에 폭발하듯 터져 나왔고 그만 삶의 의지를 상실해버렸습니다.

반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집에서 나오지 않은 채, 온 집에 술병이 가득하여 더 이상 놔둘 곳이 없을 지경에 이르었을 때 처음으로 한사랑 병원에 왔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1차 입원 후 술도 1년 동안 안 먹어 봤지만, 술과 자살시도, 자해로 2.. 3.. 입원이 계속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난 날 위해 한번이라도 살아본 적이 있는가라는 생각과 하루라도 편하게 살아본 적이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 많은 책과 마음챙김, 과거 일을 떨쳐버리려고 올라오는 극단적 선택, 술 충동에 온 몸을 자해를 하던 미친 인간이 이제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과거를 비우는데 2, 알코올 중독 상태라는 것과 자해를 한다는 걸 받아들이는데 1, 지금은 과거보다 조금이라도 호전되는 모습이 좋아 저를 위해 아기들을 위해서라도 오늘도 과거를 비운 공간에 새로운 마음을 채우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좋아진다 느끼며 포기하지 않고 지금 이 자리에 있습니다.

외톨이 인생을 살며 사람은 혼자 살아 갈 수 없다는 걸 느꼈고 무엇인가에 의지가 아닌 의존이 얼마나 힘들게 하는가도 느꼈습니다.

이제는 느린 걸음으로라도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쉬어갈 수 있는 그런 산에 오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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